반토막의정어리 2009. 12. 3. 01:26 posted by yeena,


작은 집으로 이사오면서

내 30인치 트렁크는 먼지를 먹으며 벽장 속에 붙박이 신세다.

 

그 누구의 것보다 화려하고 근사하게 반짝이던 내 30인치의 꿈.

 

눈물로 내일이면 쌓일 먼지를 닦고,

꼬깃꼬깃 접힌 꿈 앞에 마지막 숨을 불어 넣듯 한숨 짓는다.

 

눈물짓는 오른 눈 대신 카메라를 끼워 넣고,

찰칵 찰칵 눈 앞에 펼쳐진 빛 망울 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