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쌓인방 2010. 5. 13. 02:56 posted by yeena,


언제나 화려한 인생을 꿈꾸어

거부가 될거라는 괘를 받아들고는 마음이 금을 품은듯 반짝였다.

나이가 들수록 잘되어 잘 살거라는 말은

나약한 시간을 움직이게 하는 미혹한 믿음이 되었다.

 

 

차가운 운명의 서가, 

네 어미와 네 운과 네 생을 일러주고

내 사랑, 너를 자꾸 나락으로 끌어당길 때,

반짝이던 행운의 괘도 나를 움직이던 미혹한 믿음조차도.

모두 내 운에서 빠져나가 버리길 바랐다.

 

 

곧 결혼운이 있다던데 아직 그 녀석과 만나냐, 하시며  

아버지의 미간에 잡힌 주름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주 여물게 혹은 무척이나 이악스러웁게

난 잘 살거예요,

하고 걱정말라는 듯 말했지만.

나는 통속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한참이나 미경에서 서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