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우리는지하철개찰구에서헤어졌다.
각자의주머니에손을넣고걷던그가,
나보다더하얀한쪽손을빼내어내게내밀었다.
나는그손을잠시바라보고는뒤도돌아보지않고개찰구를통과했다.
멜로영화의단골대사인'우리,이제그만만나.'와비슷한말한마디도없이헤어졌다.
지금와생각해보면아무런말하지않았지만암묵적동의하에이별했다.
누군가의뒷모습을바라보는일은너무나외로웠다.
나는외롭고싶지않았다그래서돌아서가는그의모습을볼수없었다.
이게우리의끝이라는것을알았다면
그의뒷모습을카메라처럼눈에담아둘걸그랬다는생각이문득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