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고민하다가
결국은정말너무평범한모습으로약속장소엘나가.
늘그렇듯서점에서는기다리는시간조차도재미가있어.
그렇게읽고싶었던책들을야금야금훑어볼수있으니까.
사소한내감정들로어색해지는분위기는견딜수없어.
우리는그냥즐거우니까.
난운동화를신고올껄하고후회를하고,
앞서가는너의뒤를비토아콘치처럼
혹은각인효과된조성조早成鳥처럼따르네.
똑같이생긴작은가방속엔
오늘은어떤이야기를담게될까.
젊은거리를걸어나갈때면
치이는인파에내어깰잡는손과나쁘지않은정도의마주하기.
아껴두려고품에숨기고
혀끝으로맛만볼법한구석진술집에서도
이제는기억이너무흔해아픔조차무뎌진술집에서도
기분좋은너의웃음과네가만들어내는싫지않은연기燃氣.
너의연기
너의燃氣
너의燃氣
너의燃氣
너의燃氣
너의燃氣
너의연기演技.
술기운탓에뛰어대는맥脈탓에약간은격앙된어조로
무슨말을하고있는지무슨말을해야할지어떤단어를써야할지
시시콜콜한이야기를하는중에도고민을하게되는.
적당히끝을얼버무렸어야하는이야기임에도그러지못한데에대한후회.
적당히나를숨기면
이렇게우리는즐겁고
이렇게우리는편하고
이렇게우리는계속나쁘지않은친구일텐데.
돌아누워취한듯잠에빠지는나는
허전한손끝이,감싸는손길이없는뒷모습에.
내가그렇게피하고싶은사람인지,별가치없는고민에빠지고만다.
피곤기어린얼굴에아침공기가닿아
견딜수없는하품이터져나오면
따뜻하게잡아오는너의손을잡고도
왠지나는버려진사람처럼
왠지나는마지막인사람처럼
쓸쓸한기분을잊으려,또잊어보려,빨리잠에빠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