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醉하고 싶은데.

먼지쌓인방 2007. 3. 11. 21:06 posted by yeena,


취하고싶은데,취하지를않는다.
오늘은입에털어넣은술이달다.
술이달면취한다는데,
왠일일까알콜분자는세포구석구석으로찌르고들어와
온몸의신경을한바탕자극시키고정신은오롯이깨워놓는다.

따르자,마시자,취하자,잊어버리자.
오늘은모두잊자마신술이너에대한기억을또렷하게현상한다.

웃고떠들던술자리에서혼자돌아오는길.
차갑게얼어붙은입김을바라보며
괜시리얼은땅을스니커의발끝으로차며운다.

취하고싶은데,취하지않는나는술을원망하면서.

이새벽에볼리만무하다만은부끄러운생각이들어
소매로훔치고또훔쳐도,눈물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