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일 수요일

먼지쌓인방 2006. 2. 1. 01:40 posted by yeena,

신촌에서H를만났다.
자미로콰이에갔다.
돈벌이에는별관심없어보이는
주인아저씨가얼굴을기억하고는맞아준다.
기분이나쁘지않다.

깔루아밀크를마셨다.

어렵지않고그저그런
속내를드러내지않는
머리가아프지않은,
내나이에딱맞는그저그런농담을주고받고
서로의안부를묻는다.

상대의안부를묻는다는것은결국자신의안부를묻는행위라는글귀를읽은적이있다.

그새눈이내렸다.
근래에는신촌에간날마다눈이내렸다.
별스럽다.

3월에서눈이내린다.
이건분명히외계인의컨스피러시.

3월의눈은
쌓이기도하고
녹아버리기도한다.

수줍은 고백.

먼지쌓인방 2005. 11. 12. 20:23 posted by yeena,

내가세상에
시작되기도전
그어떤날.

미국의어느눈내린도시에
손을불며써내려갔을
아빠의고백처럼,

너의어깨와내어깨에닿아올때
너의항상웃는눈이나의눈에맞춰올때

너의마음이셔터속도느린사진기속의불빛처럼
내마음에한줄기섬광을남기듯,
그렇게조심스럽고도신비스럽게,
너에게보내는텔레파쉬.
수줍은나의고백.

*사진은아빠

흉터.

먼지쌓인방 2005. 4. 22. 20:23 posted by yeena,


술을 마시면
더욱더 짙어지는 흉터처럼.
더욱더 붉어지는 흉터처럼.

그 사람.
내게 남아.
더욱더 짙게.
더욱더 붉게.
흉터 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네요.

잔상.

먼지쌓인방 2004. 11. 25. 20:16 posted by yeena,
나,취하지도않았는데.
여전히네가떠난자리를물끄러미바라보고있어.
거기에아직도당신이앉아있는것같거든.
전에도그랬어.
네자리에이미다른사람이앉아있는데도.
거기에당신이앉아있는것같고.
거기서말하고있는것같고.
당장이라도고개를돌려나를바라볼것같고.

당신이지난자리는항상잔상이있어.
나는그잔상에취하나봐.

계속그잔상을쫓아.
나빨리달아올랐다가빨리식는사람임에도.
이렇게당신의잔상을쫓는것이.

한때.한순간.
이라는거알면서도.
시간이지나면후회하고.
또.부끄러운기억이될것을알면서도.

이렇게당신의잔상에취해.